"아플 때 절 돌볼 사람이 없어요."
"마음이 우울한데, 함께 말을 할 사람도 없군요."
"지난 일주일간 사람과 소통한 게 한 번 이하네요."
이렇게 철저히 혼자만의 삶을 영위하며, 고독사 위험군에 속해 있는 1인 가구가 서울에만 5만2,000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회적 고립 위험 1인가구 실태조사’를 실시해 고독사 위험 2만3,280가구를 추가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고위험군 159가구, 중위험군 3,003가구, 저위험군 2만118가구다.
앞서 2021년 실시한 조사에서 고독사 위험군으로 발견된 숫자(2만9,438가구)와 합치면 모두 5만2,718가구다. 이번 조사는 2년 전 조사 미완료자와 각 자치구에서 자체적으로 추정한 고립위험 가구를 대상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와 동주민센터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이뤄졌다.
고독사 위험군은 성별로 나누면 남성이 53%, 여성이 47%였다. 연령은 60대가 36.1%로 가장 많았고, 70대(26.5%), 50대(19.4%), 80대 이상(16.6%) 순이었다. 조사에 응한 1인 가구 주민들은 건강과 소통 분야(복수응답)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아플 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71.9%나 됐다. ‘마음이 울적할 때 대화할 사람이 없는 경우’는 49.3%, ‘주간 소통 1회 이하’는 33.5%였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기초수급(기초생활보장법, 법정 차상위 등), 긴급복지(국가형 긴급복지, 서울형 긴급복지), 돌봄 SOS 센터 서비스 연계(가정방문 등)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 4만2,317건이 신규나 추가로 지원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태조사 대상이었으나 거부나 부재 등으로 조사하지 못한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9월부터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