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산'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객 7만명 돌파

입력
2023.07.10 14:00
'존치냐 복원이냐' 논란 속 케이블카 설치
정선군 6개월 운영 결과, 활용가치 입증"
가리왕산 국가정원 지정으로 복원 마침표"

2018평창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렸던 가리왕산에 설치한 케이블카 탑승객이 7만 명을 넘어섰다. 정선군은 존치냐 복원이냐 둘러싼 논쟁 끝에 결정한 올림픽 시설활용에 대한 가치가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강원 정선군은 올해 상반기 가리왕산 케이블카 탑승객이 7만 675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한 달 평균 1만 2,000여 명이 가리왕산을 찾은 셈이다. 월평균수입은 1억 1,129만 5,000여 원으로 나타났다. 케이블카 탑승으로 5억 2,354만 원을 벌었고, 카페와 자판기, 농특산물 판매액도 1억 4,000만 원을 넘었다. 지난 6개월 운영 결과, 지역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정선군의 얘기다.

가리왕산 케이블카(3.51㎞)는 평창올림픽 당시 운행하던 곤돌라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복원과 존치를 둘러싼 논쟁 끝에 정부는 2021년 6월 3년간 한시적 운행을 허가했다. 정선군은 지난해 4월부터 6개월 동안 87억 원을 들여 케이블카 시설을 조성해 올해 1월 운행에 들어갔다.

정선군은 해맞이·해넘이를 비롯해 정월대보름달 달맞이, 화이트데이 이벤트 등을 열며 관광객 유치에 정성을 쏟았다. 앞서 2월엔 한국관광공사가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선군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주변 관광지 빅데이터 분석과 연계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정류장에서 산 정상부까지 20분을 운행하는 케이블카에 오르면 울창한 숲과 단풍, 설경을 감상할 수 있고, 전망대와 카페, 농산물 판매소를 마련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2만 4000여 명의 노약자와 장애인 등 이동약자들에게 이동편의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정선군은 가리왕산 국가정원 지정을 통한 웰빙관광지 지정을 추진 중이다. 평창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이 열렸던 경기장 일원 77만㎡에 대한 산림복원과 관광자원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실현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가리왕산 환경복원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식 개장 후 7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방문한 만큼 정부의 한시적 운영 조건을 확실히 충족했다"며 "올림픽 유산을 활용해 정선의 미래를 이끌어갈 동력인 가리왕산 국가정원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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