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전문학관이 도서관(Library)과 아카이브(Archieve), 박물관(Museum) 기능을 융합한 형태로 조성될 전망이다.
9일 시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대전문학관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제2문학관은 동구 용전동에 있는 대전문학관의 수장공간 부족 문제 등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라며 "열람기능과 아카이브 구축에 일정한 한계가 있는 현 문학관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당초 중구 대흥동 소재 현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제2문학관을 신축할 계획이었나 민선 8기 들어 내부 리모델링으로 건립 계획을 변경했다. 첫 시립도서관이었던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건물을 보존하고,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준공시기를 2027년에서 2024년으로 4년을 앞당기고, 사업비는 291억 원에서 84억 원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황민혜 시문화재전문위원(건축사)은 "지역 건축문화유산으로, 외벽이 단정한 리듬감과 뛰어난 비례감을 갖고 있는 옛 테미도서관이 보존돼 정말 기쁘다"며 "건물의 특징을 새로운 문학관의 상징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현 건축물 외형 충실히 보존 △내부는 과감히 리모델링 △현대적 문학관 조성 △주변 환경 및 문화시설과의 연계성 고려 등을 중요 건립 기준으로 정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건축물의 체적감을 높이고 좁은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1층 천장 일부를 해체해 복층 구조로 리모델링한다. 또 열람과 전시, 자료의 상시적인 아카이빙을 꾀하는 '열람형 전시실'로 조성한다.
노기수 시 문화관광국장은 "대전문학을 구성하는 작가와 작품은 물론, 주요 사건과 장소 등이 모두 망라된 일종의 '대전문학사전'이 종이가 아닌 3차원 공간으로 세워지게 될 것"이라며 "문화부와의 협의를 마치고 현재 투자심사가 진행 중이며, 내달 중 결과가 나오면 예산을 본격 확보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