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희-신유빈 조, 중국 꺾고 WTT 자그레브 여자 복식 우승

입력
2023.07.03 09:48

전지희(미래에셋증권)-신유빈(대한항공) 조(세계랭킹 4위)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자그레브 대회 여자 복식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2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 복식 결승에서 첸톈이-류웨이산 조(중국·359위)를 상대로 3-2(11-6 8-11 8-11 12-10 11-8)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5월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목에 건 두 사람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대회에서의 전망도 밝게 했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과 일본이 강자들이 단식에 주로 출전해 경쟁이 다소 수월한 측면도 있었다. 여자 복식 세계 1위인 중국의 쑨잉사-왕만위, 2위인 천멍-왕이디, 그리고 일본의 이토 미마-하야타 히나 조는 복식 경기에 불참했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중요한 만큼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 좋은 기회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전지희-신유빈 조는 이날 첫 세트를 딴 뒤 내리 두 세트를 내줬고, 다시 두 세트를 가져오는 재역전극을 펼쳤다.

두 선수는 단식에서의 아쉬움을 복식으로 풀었다. 신유빈은 앞서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쑨잉사에 밀려 0-3(9-11 4-11 6-11)로 패했다. 우승이 점쳐졌던 쑨잉사는 결승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21위)에게 3-4로 일격을 당하며 패했다. 대회 최대 이변이었다. 남자 단식에선 중국의 린가오위안(7위)이 판전둥(1위)을 4-3으로 꺾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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