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찜통 더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폭염을 피해 바다와 계곡을 찾은 피서객의 물놀이 사고가 잇따랐다.
2일 강원도와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열대야가 이어진 주말 사이, 강원도내에서는 물놀이 사고로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1일 오후엔 양양군 현남면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던 40대 여성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이 여성은 주민에 의해 구조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1일 오후 6시 20분쯤 홍천군 두촌면 하천에서 물놀이하던 6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날 오전 6시 36분쯤엔 홍천군 서면 홍천강에서 지인과 함께 캠핑을 왔던 40대 여성이 물에 들어갔다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헬기·보트·드론 등 장비를 동원해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장맛비로 불어난 물이 흐리고 유속도 빨라 발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해안에서도 수난 사고가 계속 이어졌다. 2일 오전 4시 58분쯤 양양군 현북면 앞 갯바위에 관광객 2명이 고립됐다가 해경 순찰팀에 구조됐다. 속초 해경은 전날 오후 양양·고성·강릉 지역 해수욕장에서 안전 사고 5건을 접수, 튜브를 타고 표류하던 피서객 10명을 구조했다. 이 밖에 해수욕장 곳곳에서 안전사고가 발생, 모두 17명이 구조되거나 자력으로 탈출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찜통 더위에 수난 사고가 잇따르자 해경은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해상순찰 강화에 들어갔다. 속초 해경 관계자는 “폭염이 시작된 지난주부터 해상 인명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바다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기상이 좋지 않으면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2일 경기 이천·여주·양평, 강원 홍천(평지)과 춘천, 충남 부여, 경북 칠곡·의성, 경남 김해, 대구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그리고 해안가와 지리산 산간 등 일부 지역을 뺀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폭염경보는 최고기온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