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우상화' 논란에... 충북도, 尹 사진전 하루 만에 전면 취소

입력
2023.07.01 16:05
"불필요한 논란 차단" 대통령 관련 사진 24점 철거
도 관계자 "대통령께 감사 표현 취지"

충북도가 오는 3일부터 충북도청 본관에서 열 예정이던 대통령 취임 1주년 사진전을 취소했다. '도청이 국정 홍보관이 됐다'는 비판에 철거로 빠르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민선 8기 출범 1년을 맞아 1년간의 도정과 국정을 두루 살피도록 준비한 행사가 도민 간 불필요한 논란이나 오해를 유발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도는 전날 도청 1~2층 복도에 윤석열 대통령 관련 사진 24점을 전시하는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기념 사진전을 열었다. 본관 1층과 2층 계단 통로 중앙엔 지난 2월 윤 대통령과 김영환 충북지사가 대화를 나누며 걷는 사진이 걸렸다. 이외에 지난 2월 윤 대통령이 충북 청주를 방문한 사진,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사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개와 함께 찍은 사진 등도 본관 1, 2층 벽면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대통령실에서 취임 1주년 관련 사진 전시 의사를 전해와 14일까지 윤 대통령 사진전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시회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 '대통령을 우상화 하는 것이냐'는 등 반발이 일었다. 해당 복도는 기존엔 도내 작가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도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지난번 충북을 방문하는 등 충북도에 관심을 가져주신 데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진전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사진전을 전면 취소하고, 지역 작가들의 작품으로 원상복구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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