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권에 밤사이 많은 장맛비가 쏟아진 가운데 영주에선 산사태로 3대 10명이 살던 주택이 매몰돼 14개월 여아가 숨졌다.
3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4시 43분쯤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집 안에는 성인 7명과 아이 3명 등 10명이 있었고 그중 9명은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출동한 119에 구조됐다. 하지만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14개월 여아는 2시간여 구조 작업 끝에 오전 7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후 소방당국이 긴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전날 오후부터 호우특보가 발령된 영주에는 0시부터 30일 오전 8시까지 최대 251.5㎜(이산면)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인근 다른 지역들도 봉화 162.0㎜, 문경(동로) 156.0㎜ 등 대부분 강수량이 150㎜를 훌쩍 넘으면서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오전 8시부터 호우경보는 호우주의보로 대체됐지만, 비는 계속돼 오후 1시 현재 영주 이산면 강우량은 319.5㎜에 달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경북 지역에서 29일 오후부터 30일 오전 7시까지 이번 장맛비와 관련해사망 1명, 고립자 구조 10건, 도로침수 21건 등 모두 91건의 구조 활동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