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정감염병 환자가 43배 증가했지만 코로나19를 제외하고 집계하면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B형간염, 수두 등은 환자가 감소했고 말라리아, 뎅기열 등은 늘었다.
질병관리청이 29일 발간한 '2022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수감시 대상 법정감염병 66종 가운데 40종에서 환자가 신고됐고, 환자 수는 총 2,851만7,466명(인구 10만 명당 5만5,332명)이었다. 66만9,478명(10만 명당 1,294명)으로 신고된 2021년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무려 4,160%다.
하루 확진자가 62만 명까지 발생한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폭발적인 환자 증가의 이유다. 전체 환자 중 코로나19 환자는 2,842만4,635명으로 99.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외 감염병 환자는 9만2,831명이라 2021년(9만9,406명)과 비교하면 6.6% 감소했다. A형간염 환자는 1,890명으로 전년 대비 71.3% 줄었고 결핵 환자(1만6,264명)와 수두 환자(1만8,547명)도 각각 11.3%, 11.4% 감소했다. B형간염과 C형간염도 20% 안팎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말라리아 환자는 42.9%(294명→420명),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5.4%(5,915명→6,235명) 증가했다. 뎅기열 환자도 3명에서 103명으로 늘었는데, 모두 해외 유입 사례였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야외 활동이 자유로워졌고, 각국이 방역 빗장을 풀며 해외여행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법정감염병 사망자는 2만7,269명으로 전년 대비 391.6% 증가했다. 이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2만6,397명이었다. 코로나19 사망자를 제외해도 872명이라 2021년(517명)보다 68.7% 늘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모기·진드기 등 매개체를 통해 감염되는 말라리아, 쓰쓰가무시증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야외 활동 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