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도내 22개 시ㆍ군마다 대학 캠퍼스를 조성하는 1시ㆍ군 1대학 프로젝트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1시ㆍ군 1호텔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민선 8기 1년 성과와 앞으로 도정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지난 1년은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남은 3년은 경북형 지방시대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가장 큰 성과로 이번 정부 ‘지방시대’의 핵심과제인 산업과 교육부문을 꼽았다.
산업부문에선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경북이 제출한 경주 SMR, 울진 원자력수소, 안동 바이오 3곳 모두 선정됐다. 이로 인해 경북 동해안 클린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2030년까지 3개 산단에 1조1,541억 원의 조성비가 투입되며, 경제적파급효과는 22조 원, 고용유발효과는 8만2,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배터리 4조7,000억 원, 반도체 3조 원 등 11조4,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개의 배터리 공장을 확보했다.
또 이 같은 민간 투자를 지역발전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정부의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시범지역으로 가장 먼저 지정됐고 글로컬대학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교(안동대 경북도립대는 공동)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신한울 1호기 준공, 신한울 3, 4호기 건설 재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주로 연구하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 SMR특화산업단지 유치 등으로 경북이 강대국이 주도하는 세계SMR시장에 도전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철우 지사는 남은 임기 3년 동안 경북형 지방시대를 본격 추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우선 대학에 대한 투자가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1시ㆍ군 1대학 프로젝트’를 핵심으로 하는 U시티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대학이 없는 봉화와 울릉 같은 시ㆍ군에도 지방정부와 기업, 대학이 학과나 전공을 개설해 운영하는 것이다. 경북도는 최근까지 포항 구미 의성 봉화 울릉 5개 시ㆍ군과 U시티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월까지 22개 도내 모든 시ㆍ군과 1시ㆍ군 1대학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지방정부 차원의 새마을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방외교의 모범사례로 만들고, 봉화 충효당을 베트남과 협력해 성역화하는 등 통합과 개방의 대한민국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충효당은 베트남 왕조의 후손인 화산이씨의 유적이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이 일대에 베트남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경북의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중인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4대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키로 했다. 포항을 국가배터리특화단지로 지정받고,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는 글로벌 혁신특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미에 반도체특화단지를 유치하고, 포항 안동 중심의 바이오산업을 의성 경산 울진까지 확장한다. 경주SMR국가산단 조기활성화를 위해 경주에 SMR제작지원센터와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를 2017년까지 조성하고, 실증중심의 SMR특화단지를 세계적인 SMR제조단지로 육성키로 했다.
농업은 생산 중심의 농업대전환을 확장해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광역 농산물 유통ㆍ물류센터 건립 등 농업 유통ㆍ물류 혁신 방안도 발표했다. 이 지사는 “농업의 성패는 유통과 물류에 달렸다”며 “혁신으로 농민들이 제값 받고 파는 농업시대, 부자 되는 농민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머물고 즐기는 관광으로의 대전환을 위한 ‘1시ㆍ군 1호텔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공적자금을 투입해 인프라 구축 등 마중물을 제공하고 민자를 유치해 시ㆍ군별로 특색있는 호텔과 리조트를 짓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연간 관광객 1억 명, 관광수입 5조 원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앞으로 10년간 대구경북 일원에 공항과 원전건설, 신규 산단개발, 연결 도로철도망 등 수십조 원의 대형국책사업이 계획돼 있다”며 “경북은 ‘될 수밖에 없는 땅’이 실현되도록 창의력으로 무장하고 남은 3년간 발로 뛰는 경북도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