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입 동향 발표(7월 1일)를 나흘 앞둔 27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달 무역수지는 흑자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후 역성장을 이어가는 수출도 여름휴가가 끝나고 조업 일수가 늘면 증가세로 돌아설 거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주말에 발표될 6월 무역수지는 균형에 가깝게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흑자 가능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7, 8월 하계휴가 이후 본격 무역수지 흑자 기조와 함께 수출도 증가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여건은 여전히 어렵다"고 전했다.
이달 1~20일 수출은 329억 달러(5.3% 증가), 수입은 345억 달러(-11.2%)로 무역수지는 여전히 16억1,000만 달러 적자 상태다. 그러나 매달 마지막 날로 갈수록 흑자가 늘어 월별 무역수지 적자 폭을 만회하거나 흑자를 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산업부는 "에너지 수입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일평균 수출이 좋은 흐름을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1~20일 무역수지 적자는 1월 102억 달러에서 △2월 61억 달러 △3월 65억 달러 △4월 42억 달러 △5월 43억 달러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이달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6월 1~20일 하루 평균 수출액도 22억7,000만 달러로 상반기 집계 중 가장 많다. 산업부는 "반도체 업황의 점진적 회복, 친환경차‧선박 수출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흑자 전환, 월별 수출 증가율 성장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수출점검회의에서 △중견기업 수출 대응방안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 △스마트팜 수출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10년째 9만5,000개 수준에서 정체된 수출 기업 수를 10만 개까지 늘리기 위해 '중견기업 수출기업 전환 지원단'을 3분기(7~9월) 발족하고 2027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중견기업 도약지원 펀드'를 만든다.
우리나라 수출의 12%에 불과한 소비재 수출을 2027년까지 18%로 늘리기 위한 방안도 다뤘다. 소비재의 한류 마케팅을 강화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소비재 수출을 늘리기 위해 플랫폼 입점부터 마케팅, 물류, 결제까지 통합지원하는 '온라인 수출 패키지 프로그램'을 새로 만든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중간재 수출 비중(74.5%)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소비재(11.8%), 자본재(13%) 수출 비중은 낮다. 이로 인해 세계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등 수출 안정성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