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경남지사가 우주·항공비전 실현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8박 10일간 유럽 출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우주항공도(道)'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박 지사는 26일 도청에서 실국본부장회의를 주재하고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후속조치 착수와 해외 6개 경남사무소를 글로벌 투자유치 전초기지로 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박 지사는 스페인·프랑스 방문 경남대표단 단장으로 8차례 비행기를 갈아타고 2만3,786km(약 1만4,800마일)를 이동하고, 22건의 공식행사에서 650여 명을 만나는 광폭 일정을 소화했다.
경남대표단은 세계 3대 우주 강국 프랑스의 국립우주연구센터 필립 밥티스트 의장 면담과 툴루즈 우주센터를 방문해 우주산업의 성공모델을 확인하고 우주 분야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툴루즈에 우주센터가 우주항공산업이 집적된 지역이라는 점과 드골 대통령의 지방분권화 정책에 의해 설립된 점이 국내 현실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사천에 들어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문화, 교육 등 정주여건을 갖춘 우주항공복합도시의 청사진을 구상할 계획이다.
특히 박 지사는 이번 출장에서 '경남1호 세일즈맨'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2023항공우주산업전(파리에어쇼)에 참석해 글로벌 항공기업 20여 개사를 대상으로 경남의 항공산업 인프라와 투자환경을 집중 홍보하고, 이탈리아의 USCO ITR 그룹 등과 중장비 기계부품 생산공장 신증설을 위해 300억 원의 투자와 50명을 고용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또 항공우주산업전에 참여한 도내 18개 기업은 38건 31억 달러 규모의 상담을 통해 13건 5억5,000만 달러 계약을 추진하고, 현장에서는 송월테크놀로지㈜와 미국 벨 텍스트론(Bell Textron) 간 항공기 복합구조물 납품 등 3건의 수출계약과 경남테크노파크와 네덜란드 PAL-V사 간 플라잉카(Flying Car) 개발과 시장개척에 대한 기술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남대표단은 세계 최대 규모 창업 집적시설인 프랑스 파리 스테이션F의 성공모델을 둘러보고, 경남에도 제조 창업부터 콘텐츠산업 등 비제조 창업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이 자유롭게 투자받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프랑스 방문에 앞서 경남대표단은 스페인 바스크 지방정부를 방문해 이니고 우르꾸유 렌테리아 주지사를 만나 문화 분야부터 실천 가능한 공동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키로 합의하고, 향후 우호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바르셀로나 22아로바 혁신지구’와 ‘바르셀로나 항만공사’를 방문해 스페인의 도시재생과 물류배후단지 조성 모델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진해신항 등 트라이포트 구축을 위해 컨테이너 물류항뿐 아니라 크루즈 항만 등 종합 항만의 기능이 가능하도록 개발하는 시사점을 얻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경남대표단은 경남상의와 스페인 빌바오상의, 프랑스 옥시타니상의 간 협약과 경상국립대와 프랑스 국립공과대인 툴루즈 국립과학원(인사툴루즈) 간의 교류협력 체결도 지원했다.
박 지사는 “이번 해외출장을 통해 프랑스, 스페인과 항공우주, 창업 분야의 교류 확대와 투자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주항공산업, 도시재생, 관광 등 해외 성공모델들을 도정에 접목함으로써 경남이 우주항공 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우리 산업경제가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