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돌의 기적' 피프티 피프티에 무슨 일이... "외부 세력이 전속계약 위반 부추겨"

입력
2023.06.23 17:49
소속사 법적 대응 시사 
아란 5월 수술 후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시스템 개선"

미국에서 인기를 누리며 K팝 한류의 새 간판으로 떠오른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멤버 아란이 수술을 받은 뒤 그룹이 활동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소속사 어트랙트가 "가수에게 기존의 전속계약을 위반하고 새 계약 체결을 유도한 외부 세력이 최근 확인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어트랙트는 23일 입장문을 내 "외부 세력이 당사에 대한 중상모략의 비난과 자신들에 대한 감언이설의 미화를 통해 소속 가수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여 유효한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고 힘없는 기획사가 이루어 낸 이 엄청난 기적을 강탈해 가려는 불순한 외부 세력의 불법적인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지만, 당사는 냉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며 이 외부 세력과 어떠한 타협도 없이 끝까지 싸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게 소속사의 입장이다. 이 입장문을 보면 그룹 일부 멤버와 소속사가 계약 및 활동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 같다는 게 K팝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피프티 피프티는 수술을 한 아란이 1~2개월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주치의의 판단에 따라 현재 그룹 활동을 멈췄다. 어트랙트는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다른 멤버들에게도 휴식기를 주었다"며 "당장의 가까운 이익을 중시하기보다는 가수들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이 기간 동안 종래의 시스템을 개선해 아티스트들을 더욱 충실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초 노래 '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인기곡 주요 차트인 '핫100' 톱20에 진입하며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하이브,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에서 기획한 아이돌그룹으로는 이례적 성과를 내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렸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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