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김태리의 '악귀', 이유 있는 SBS 야심작

입력
2023.06.23 16:06
23일 첫 방송되는 SBS 새 드라마 '악귀'
다수 히트작 배출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
주역 맡은 김태리의 변신 예고

'악귀' 김은희 작가와 김태리 오정세가 만났다. 장르물 대가인 김은희 작가와 손을 잡은 김태리의 새로운 도전이자 흥행 대세로 떠오른 오정세의 차기작이다.

23일 SBS 새 드라마 '악귀'가 첫 방송된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로 한국 민속학에 기반한 오컬트와 연이어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한 서사가 결합된 작품이다.

그간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한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다. 김은희 작가는 이번 작품으로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에 초점을 맞췄다. 특유의 디테일한 필력을 내세우면서 치밀하게 쌓아 올린 스토리를 내세운다. 서양에 익숙한 소재지만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오컬트에 방점을 찍었다. 주 소재인 민속학의 문헌과 민간 신앙을 바탕으로 익숙하지만 신선한 감정을 선사할 전망이다.

연출은 'VIP'에서 세밀하고 치밀한 감각을 보여준 이정림 감독이 맡았다. 이정림 감독은 작품이 민속학을 다루는 만큼 공간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국 한옥과 고택 등 수십 차례의 답사를 거쳤고 작품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완성시켰다. 또 촬영, 미술, 로케이션, 특수 시각 효과까지 세심하게 기획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에 이정림 감독이 선사할 오컬트적 영상미와 김은희 작가가 치밀하게 쌓아 올린 서사가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주역을 맡은 김태리도 "민속학이라는 분야가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였다"며 신선한 소재가 주는 재미를 강조했다. 또 "이 학문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민속학 속 '악귀'의 세계에 대한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김태리는 이번 작품으로 첫 장르물에 도전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어 세번째 드라마로 '악귀'를 택한 김태리는 "처음 시도하는 한국형 오컬트 장르가 신선했고, 궁금했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며 대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리가 연기한 구산영은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공시생으로 생활력이 부족한 엄마 윤경문(박지영)을 대신해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시험 공부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 듯 살아간다. 그러던 중 아버지 구강모(진선규) 교수의 유품을 받고 악귀와 조우, 잠재된 욕망에 눈을 뜨고 조금씩 악귀에 잠식돼 간다. 김태리는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거치며 동작, 행동, 손, 허밍 등 다양한 디테일에 차별점을 뒀다".

여기에 오정세와 홍경 등 색채 강한 배우들 역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먼저 오정세는 재력가 집안 출신의 민속학 교수 염해상 역을 맡았다. 어렸을 때부터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었던 염해상은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해온 인물이다. 오정세는 웃음기 전혀 없는 얼굴로 염해상의 진중하고 학구적인 면을 부각했다.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이홍새를 연기한 홍경은 사건을 꿰뚫어 볼 듯한 날카로운 눈빛을 장착하고 미스터리 사건들의 단서를 찾기 위한 수사에 나선다.

한편 '악귀'는 이날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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