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을 두고 대립을 했던 전북지역 시외·농어촌버스 노사가 밤샘 회의 끝에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23일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전북 17개 시외·농어촌버스 노사는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쟁의 조정 회의에서 임금 4.43% 인상에 합의했다. 전날 오후 2시에 회의에 돌입한 지 15시간 30분 만이다.
앞서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동결을 감내했다며 내년도 임금 7.9% 인상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1.7% 인상안을 내밀었다. 노조는 지난 13~16일 파업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파업안이 가결돼, 이날 조정이 결렬되면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사는 회의에서 파업으로 승객 불편을 초래하면 안 된다는 큰 틀에 공감하고 한 발씩 물러서면서 합의점을 찾았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몇 차례 조정 연장 끝에 협상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