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통령실·여당, 협치 자세 전혀 보이지 않아"

입력
2023.06.22 10:30
이재명 민주당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정수 제안에 "국민생활에 무슨 의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여당이 야당과 협치해 우리나라에 만연한 갈등 등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야가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모르는 상황”이라며 “문제가 문제인지를 모르니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갈등구조를 해소하는 데 노력을 해 줘야 된다”면서 “정치권이 해결하기 위해서 뭘 하겠다는 아무런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말로는 그럴듯하게 하지만 실질적인 행동은 안 하는 것”이라면서 “21대 국회가 거의 제 기능을 못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거대 야당에 부딪혀 문제 해결을 못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야당이 협조를 안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얘기들 한다”면서 “과연 대통령이나 여당이 야당과 문제 해결을 위한 무슨 시도를 했느냐 하면 그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도 그렇고 여당도 그렇고 그런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니까 결국은 문제 해결이 하나도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연설내용”이라면서도 “갑작스럽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왔는지 구체적으로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의원 정수 30명 감축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는 내리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여론조사를 가지고 정치를 판단하면 안 된다”며 “정치개혁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정치인들의 자세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느닷없이 다른 할 말이 없으니까 의원 정수 10% 줄이겠다니, 그게 도대체 국민 생활에 무슨 의미가 있냐”며 쓴소리를 남겼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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