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늘을 나는 전기차'로 불리는 개인 이동수단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강화에 부쩍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 항공기체, 핵심구동 장치 개발을 공식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적 모빌리티사와 비행 방향과 추력을 조정하는 장치 개발·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A)와 UAM 개발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한화 측은 이번 계약으로 VA가 개발 중인 4인승 UAM(VX4)에 적용될 '틸팅 앤드 블레이드 피치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 뒤 제작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은 모터 동력을 프로펠러로 전달해 UAM이 이착륙하는 데 추진력을 주고 비행 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VA는 앞으로 UAM 사업 확대에 계속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 측은 이미 VA와 지난해 8월 계약을 맺으며 VX4에 들어갈 전기식 작동기(EMA)를 2035년까지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스티븐 피츠패트릭 VA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협업 분야가 넓어지며 파트너십이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UAM 개발을 위해 미국 오버에어와 UAM 기체의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 기반 전기추진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글로벌 모빌리티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UAM은 국토교통부가 2040년까지 약 730조 원 시장(국내 시장 13조 원)으로 성장한다고 본 대표적 차세대 이동 수단이어서 한화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SK그룹 등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40년 넘게 쌓아 온 항공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VA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