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축구대표팀, "U-20 형님들 기운 받아 아시아 정상 도전"

입력
2023.06.15 16:32
23면
16일 카타르와 U-17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능동적인 축구로 21년 만의 우승 도전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김은중호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형님들의 기운을 받아 21년 만에 U-17 아시안컵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전을 시작으로 U-17 아시안컵 여정을 시작한다. 총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카타르, 아프가니스탄(19일), 이란(22일)과 B조에 속했다. 최소 조 2위를 차지해야 8강에 진출하고, 4강에 오르면 올해 11월 열리는 U-17 월드컵 참가 자격을 얻는다.

김은중호의 선전은 U-17 대표팀에 좋은 자극제가 됐다. 변 감독은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U-20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주변에서 부담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하는데, 부담보다는 부럽다”며 “(U-20 대표팀보다) 더 다이내믹하고 능동적이고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은 1985년부터 시작된 U-17 아시안컵에서 두 차례(1986·2002년) 정상에 올랐다. 최근 열린 2018년 대회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아시아 최정상급 팀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마지막 우승컵을 든 지 21년이나 지났다.

선수들은 김은중호의 기운을 이어받아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다. 오른쪽 측면공격수 양민혁(강원FC U-18)은 “20세 형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싸워 월드컵 4강까지 올라간 것 같다”며 “U-17 대표팀도 간절하게 대회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장이자 최전방 공격수인 김명준(포철고)은 “2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한국의 첫 상대인 카타르는 1990년 이 대회 정상에 선 경험이 있다. 최다 준우승(1985·1986·1992·1994·1998년) 기록도 가지고 있다. 비록 2004년 일본 대회 이후 4강에 오른 적은 없지만 최근 기세가 좋다. 이번 지역예선에서 무패(3승 1무·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1-1 무승부를 기록한 바레인전을 제외하면 이라크(2-1승리), 오만(2-1승), 레바논(4-1 승리)과의 경기에서 모두 멀티골을 기록할 만큼 골 감각이 좋다. 주의해야 할 선수는 미드필더 바셈 아델 이드다. 카타르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예선에서 중원을 지휘하면서 2골을 기록했다.

박주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