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기다림 날린 태연, 이래서 '올타임 레전드' [종합]

입력
2023.06.04 18:50
3년 5개월 만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 개최

"3년 동안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보고 싶었어요."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3년 5개월 만에 새 단독 콘서트로 귀환했다. 데뷔 17년 차에도 여전히 K팝 신을 대표하는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전방위 활약 중인 그의 존재감은 이번 콘서트에서도 여실 없이 빛났다.

태연은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The Odd Of Love)' 이틀차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진행된 태연의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디 오드 오브 러브'는 지난 2020년 1월 그가 개최한 단독 콘서트 '디 언씬'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개최되는 단독 콘서트로 개최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특히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 속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 이후 양일 시야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시키는 기염을 토하며 태연의 압도적인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이번 공연에서 태연은 회당 9,000명, 양일간 1만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목이 찢어질 것 같은데 신나...이 맛에 공연하나 봐"

이날 정규 3집 타이틀 곡인 '아이엔비유(INVU)'로 화려한 공연의 포문을 연 태연은 '캔트 컨트롤 마이셀프(Can't Control Myself)' '그런 밤' '셋 마이셀프 온 파이어(Set Myself On Fire)' '사이렌(Siren)' '콜드 애즈 헬(Cold As Hell)'으로 오프닝 무대를 이어갔다.

3년 5개월만 개최된 콘서트에서 팬들은 그간의 갈증을 풀듯 뜨거운 함성으로 현장을 가득 채웠다. 태연 역시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듯 감성적인 보컬과 퍼포먼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연 내내 무대에서 함께한 밴드 세션은 태연의 압도적인 무대에 강렬한 현장 사운드를 더하며 웰메이드 공연을 완성했다.

쉴 틈 없이 이어진 오프닝 무대를 마친 태연은 밝은 미소로 팬들 앞에 섰다. 그는 "너무 오랜만이다. 벌써 열기가 뜨겁다"며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눈을 맞췄다.

태연은 "너무 오랜만에 공연을 하다 보니 어떤 말부터 해야할지 머릿속이 너무 어지럽더라"며 "작년해 소녀시대 팬미팅 때 체조경기장을 채웠었고, 오늘 이렇게 혼자서 체조경기장을 채우게 됐다. 다 여러분 덕분이다. 먼 걸음 해주신 분들 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위켄드(Weekend)' '노 러브 어게인(No Love Again)' '유 베터 낫(You Better Not)' '스트레스(Stress)'로 탄탄한 고음과 안정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인 태연은 "목이 찢어질 것 같은데 너무 신난다. 이 맛에 공연을 하나 보다"라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이후 다시 한 번 팬들 앞에 선 태연은 "이번 공연은 굉장히 빨리 지나갈 거다. 굉장히 쉼없이 흘러가는 공연일거고 '벌써 집에 갈 시간이 됐나'라는 생각이 들 공연"이라면서도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처럼 느껴지겠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멋진 추억을 남겨드리겠다"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어디까지 공연할 수 있을까"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투어에 돌입할 예정인 태연은 "지난 공연 때 3회 공연을 했던 것 같은데 이번 공연은 2회다. 그래서 오늘이 서울에서의 막콘(마지막 콘서트)다. 이제 아시아 투어로 이어질 거라서 지금 공개된 나라들에서 일단 진행할 예정이다. 또 추후에 공개될 나라들이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태연은 "솔직히 말해서 '나 이거 할 수 있을까' 싶더라. 밴드 합주를 하면서도 '어마어마한 세트리스트다'라며 '할 수 있다'를 외치고 연습했었는데, 저도 제가 앞으로 어떻게 공연을 해 나갈지 계속 궁금하다. 어떻게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가 너무 궁금하다"라고 말해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았다.

오랜만의 단독 콘서트인만큼 태연을 응원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 역시 콘서트장을 찾았다. 태연은 "제가 진짜 친구가 별로 없는데, 몇 없는 지인들이 오늘 응원을 위해서 와줬다. 한 가지 말씀을 드리자면 멤버들이 왔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이날 공연장에는 소녀시대 멤버 수영 윤아 효연 티파니가 참석해 의리를 빛냈다.

이날 본공연 마지막 곡은 '너를 그리는 시간'이었다. 그는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준비하면서 '조금 힘든가' 싶은 순간들이 있었는데, 오늘 많은 힘을 받고 가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3년 동안 (공연을) 안 하고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 여러분들도 오래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재차 자신의 단독 콘서트를 기다려 준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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