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부진했던 롯데의 선발 투수진이 5월 들어 안정세를 찾으며 ‘거인의 진격’을 이끌고 있다.
5월 31일 현재 롯데는 3위(27승 17패)를 달리며 LG·SSG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1위 LG와 2경기 차고 4위 두산과는 4.5경기 차다.
4월(14승 8패)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5.03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불펜과 타선, 수비 그리고 기동력으로 버텼다면 5월 들어서는 선발 투수진의 안정세가 눈에 띈다. 5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1위(2.29)고,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외국인 원투 펀치’ 댄 스트레일리(36)와 찰리 반스(28)가 위력적인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
롯데는 그동안 꾸준한 성적을 냈던 스트레일리, 반즈와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올 시즌 탄탄한 선발진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니 불안감이 이어졌다. ‘롯데 4년 차’ 스트레일리는 개막전(5이닝 3실점)부터 불안하더니 4월 내내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12승을 올린 반즈도 올 시즌엔 4월 11일 첫 경기(4.1이닝 4실점)부터 무너지며 ‘좌승 사자’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용병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불펜 투수들에게도 부담이 전가되자 일각에서는 퇴출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5월에는 두 선수 모두 3차례씩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28)도 4월 긴 부진을 통과한 뒤 5월 5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안경 에이스’ 모드로 복귀했다. 5월 성적만 보면 평균자책점 리그 5위에 해당한다. 이대로라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도 유력하다. 박세웅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5월 성적이) 4월보다 나았다. (부진을 벗어나) 빨리 내 자리를 찾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4월에 (나)균안이가 잘 버텨줬다. 균안이가 버티지 못했다면 팀 순위는 지금보다 아래에 있을 것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합류한 한현희(30)도 5월 평균자책점 1.64의 짠물 투구를 선보이며 ‘3선발 같은 5선발’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4월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한 나균안(25)이 5월 조금 주춤하지만, 여전히 제 몫은 해내고 있어 롯데의 ‘계산이 서는 야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 우완 투수 이인복(32)과 외국인 타자 잭 렉스는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렉스는 31일 2군 경기에 출전해 큰 문제없이 첫 실전 경기를 마쳤다. 오는 9일 부산 KIA전에서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지난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인복도 지난달 27일과 31일 2군 경기에 출전, 각각 2이닝과 3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차세대 안방마님 손성빈도 6월 12일 상무에서 제대한 뒤 곧바로 2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2021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성빈은 올 시즌 타율 0.333을 기록하며 상무의 핵심 타자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