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환경운동연합 등 포항지역 8개 단체가 포스코가 신규 공장 건설 부지 확보를 위해 영일만 앞바다 매립키로하자 바다 환경을 위협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포항환경운동연합과 경북사회연대포럼, 포항 송도상가번영회,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 포항 우방비치타운 자치회, 포항 육거리상가연합회, 전농 포항시농민회,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31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생물 서식지인 영일만 바다 환경을 위협하는 포스코의 매립공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련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근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포항 영일만 바다에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의 21배가 넘는 15만㎡ 면적의 해양생물 ‘잘피’ 군락지를 발견했다”며“포스코가 탄소중립의 목표달성을 위해 수소환원제철을 추진하는 것은 바라는 바이나,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바다를 메워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포스코가 과거 바다를 매립해 공장을 지은 뒤로 조류 흐름이 바뀌고 명사십리 포항의 해수욕장이 사라진 사실을 시민 모두 기억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바다가 아닌 기존 유휴부지나 육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역과 공존하고 상생하는 방안으로 탄소 중립을 실현하라”고 요구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고로 3기를 짓기 위해 포항시 남구 송정동 포항제철소 북측 앞바다를 메워 2041년까지 축구장(7,140㎡) 189개와 맞먹는 면적 135만3,804㎡의 부지를 확보하는 ‘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승인기관인 국토교통부에 부지 조성을 위한 포항국가산업단지계획변경 신청서를 제출했고, 1일 포항시 남구 호동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산업단지계획변경안 등을 소개하는 주민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의 산소를 코크스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친환경 제철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