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 구도심과 하당, 무안군 남악·오룡 신도시 등을 잇는 '일명' 전남형 트램(Tram)이 도입될 전망이다. 유럽에서 활발하게 이용 중인 트램은 도로 일부에 설치한 레일 위를 운행하는 전차로 친환경적인 도심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31일 "서남권 경제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개념 도로망을 구축하고, 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대중교통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전남 서남권 SOC 新(신) 프로젝트' 발표에는 김 지사와 박홍률 목포시장, 우승희 영암군수, 김성훈 무안부군수가 함께 했다.
김 지사는 "20대 대선 지역공약에 반영된 광주~영암 아우토반을 조속히 건설하고, 대불산단대교를 목포까지 연결해 아우토반 효과를 서남권 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신 프로젝트는 광주광역시에서 영암 F1경기장까지 47㎞ 구간을 아우토반으로 연결하면 나머지 구간은 기존 도로(16.3㎞)를 통해 자연스럽게 목포까지 이어진다. 대불산단 입주기업과 근로자,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영암~목포를 잇는 2.5㎞ 구간은 해상교량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아우토반이 영암을 거쳐 해상교량으로 목포까지 이어지면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젊은이들이 마음껏 스피드를 즐기고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했다. 또 F1경기장 활성화와 함께 주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물류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업비는 광주~영암 아우토반 2조6,000억 원, 대불산단대교 1,900억 원 등 총 2조7,9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추진해 국가계획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목포 구도심에서 하당, 남악, 오룡 신도시를 잇는 '전남형 트램' 도입도 추진한다. 친환경 교통수단인 트램은 편리성과 관광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자 선택의 폭이 확대되고 중심 시가지 교통 혼잡해소와 한정된 도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차세대 대중교통 수단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운영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서울 위례선이 지난 4월 착공했으며 부산과 대전, 인천, 울산, 성남, 수원, 창원 등에서 앞다퉈 트램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트램 3법으로 불리는 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도로교통법이 모두 개정돼 제도적 근거도 마련된 상태다. 트램이 도입되면 지역 명소와 주요 거점지역을 잇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전남 서남권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사업비 4,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 최적의 노선과 운행 방식 검토를 위한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전라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등 세부계획을 수립한다. 김 지사는 "전남 서남권이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을 수 있도록 '광주~영암·목포 아우토반, 대불산단대교 연결', '전남형 트램' 구축을 목포, 영암, 무안과 함께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