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에 대한 고강도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건설노조 조합원 1,000여 명에 대한 탄압적 수사를 중단하고, 사회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건설노조는 25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은 건설노동자에 대한 탄압을 멈춰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건설노동자 탄압이 당장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큰 오산"이라며 △무리한 수사 중단 △수사과정의 불법성 및 노동자 정신건강 실태 공개 △사회적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달 1일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씨의 죽음을 추모하며 윤석열 정부의 편향된 노동관을 규탄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양씨의 죽음에 대해 "정부의 노조 파괴와 노동자 탄압이 초래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정부는 제2, 제3의 양회동이 나오지 않도록 노조 탄압과 인간 존엄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지해달라"고 말했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건설노조를 '건폭'이라 매도하며 극심한 탄압을 하고 있다"며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양회동법' 입법을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퇴진을 주장하는 구호가 연신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건설노동자 다 죽이는 윤석열 대통령은 퇴진하라", "양회동 열사 죽음으로 내몬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하라", "폭력적인 강압수사 윤희근 경찰청장 탄핵하라"는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최근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분명하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