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의 바로미터인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 1년여 만에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1%)보다 0.0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으로 돌아선 건 지난해 5월 2일 이후 1년여 만이다. 하락을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규제지역 해제 등을 포함한 전방위 규제 완화 조치를 담은 1·3대책 발표 이후 매주 낙폭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였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8곳의 집값이 올랐다. 연초만 해도 전 지역의 집값이 일제히 떨어졌는데 최근 들어 상승으로 돌아서는 지역이 늘고 있다. 대통령실이 자리한 용산구 아파트값(0.04%)이 3주 연속 올랐고, 강남4구로 꼽히는 강남(0.19%)·서초(0.13%)·송파(0.26%)·강동(0.05%)구 집값도 모두 올랐다. 반면 강서(-0.09%)·도봉(-0.07%)구는 하락폭이 큰 걸로 나타나 지역별로 온도 차가 컸다.
부동산원은 "가격 회복 기대심리로 주요 지역 선호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후 추가 상승거래가 발생한 여파"라며 "다만 일부 지역은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라고 분석했다.
인천(0.02%)은 전주(0.03%)보다 상승폭이 줄었고, 경기는 같은 기간 -0.02%에서 -0.06%로 하락폭이 커져 수도권 아파트값(-0.02%) 역시 하락폭을 키웠다. 전국 집값 변동률(-0.05%)은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을 뺀 나머지 지역에선 이렇다 할 변동이 없었던 셈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집값이 폭락한 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소폭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늘긴 했지만 5년 평균과 비교하면 63%(1분기 기준)나 적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역전세난, 집값 고평가 등을 고려하면 V자형 회복은 힘들다"고 전망했다.
하락을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0.01%)은 지난해 1월 17일 이후 1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0.04%)과 지방(-0.12%)도 하락폭이 주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