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아랍연맹 정상회의가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깜짝 방문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우디에 도착했다.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아랍권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첫 사우디 방문"이라며 "이제 우리의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실제로 아랍연맹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일부 아랍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공포를 무시하고 있다"며 "전쟁을 조금 더 솔직하게 살펴봐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에서 지금까지 탄압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랍의) 이슬람교도들"이라며 이번 전쟁과 아랍 세계와의 연관성도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해외 방문을 자제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봄철 대반격' 전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근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주말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4개국을 순방했으며, 오는 21일부터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의 적극적인 정상 외교는 우크라이나의 자신감과 국제 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갈수록 고립돼 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행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