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서도 돌풍 '무서운 신인' 방신실

입력
2023.05.18 17:24
23면


‘무서운 신인’ 방신실(19)의 돌풍이 매치플레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방신실이 18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파72ㆍ6,35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조별리그 8조 2차전에서 이채은(24)을 2&1(1홀 남기고 2홀 차)으로 꺾고 승리했다.

방신실은 현재 KLPGA 투어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지난해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40위로 풀시드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3번 출전한 대회에서 KLPGA 챔피언십 4위, NH투자증권 챔피언십 3위 등으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16번 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7번 홀에서 OB를 내며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국가대표 출신 방신실은 300야드에 달하는 장타와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골프 팬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방신실은 이번 매치플레이에서도 언니들을 잡는 슈퍼루키 다운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17일 1차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21)과 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 끝에 1홀 차로 꺾고 승점 1점을 챙겼다.

이날 2차전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한번도 승기를 뺏기지 않았다. 후반 10번 홀부터 출발한 방신실은 16번 홀(파3)에서 5m 버디를 잡아내며 1홀 앞서갔고, 1번 홀(파4)에서 이채은의 보기로 2홀 차로 벌였다.

4번 홀(파4)에서는 샷 이글을 잡아내며 3홀 차로 앞서 갔지만, 7번 홀(파3)에서 벙커 샷 실수로 이채은에 홀을 내주고 말았다. 방신실은 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깊은 러프로 가는 위기를 맞았지만, 2m 파 퍼트를 집어넣고 승리를 지켰다.

64명이 출전한 이 대회는 4명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조 1위가 16강전 토너먼트에 올라 녹아웃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2승을 거둔 방신실은 19일 서연정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한진선(26)은 현세린(22)을 5홀 차로 꺾어 2승을 거뒀고, 성유진(23) 역시 신예 김민별(19)을 상대로 5홀 차 승리를 거머쥐어 2연승을 달렸다.

그밖에 지난 14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임진희(25)를 비롯해 박현경(23) 조아연(23) 박지영(27) 등도 2연승을 올려 16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패했던 박민지(25)도 이날은 6홀 차로 크게 승리했다.

김기중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