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되찾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총공세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민간 기업들은 첨단 디스플레이 개발에 65조 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세액공제 확대, 특화단지 지정, 규제 해소, 1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 투입 등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이런 내용의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3월 공개된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에서 디스플레이 분야 정부 지원 방안을 세부적으로 다듬었다.
목표는 2027년까지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에 내준 1위를 탈환하는 것이다. 2004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16년 만인 2020년 중국에 1위를 내줬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기업들은 2027년까지 정보기술(IT) 기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등 설비 증설에 48조8,000억 원, 차세대 기술 R&D에 16조5,000억 원 등 총 65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민간투자 전폭 지원 △3대 신시장 창출 △초격차 기술 확보 △단단한 공급망 구축 △산업인력 육성 등을 지원책으로 내놓았다.
우선 올해 상반기에 디스플레이 특화 단지 지정을 적극 검토하고 전력·용수·폐수처리·도로 등 인프라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매년 실시한 유해 화학물질 취급 시설 안전성 검사 주기를 최대 4년으로 탄력 적용한다. 지방자치단체도 대형장비 운송에 필요한 승인 기간 및 절차를 간소화하는 규제 개선에 나선다.
디스플레이 분야 정부 지원 예산도 상당 부문 확정됐다. ①투명·XR·차량용 등 3대 디스플레이 신시장 영역을 키우기 위해 740억 원 규모의 R&D 예산을 지원한다. ②5,000억 원 이상의 정부 R&D를 통해 소부장 자립화율을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노광기, 봉지장비 등 주요 품목과 고투명 전극소재, LED 에피 성장 장비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품목 등을 중심으로 총 80개 품목 기술 자립화에 나선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혁신공정센터를 2024년 상반기 충남에 구축해 소부장 기업들이 자유롭게 신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정부는 2월 기업의 투자 부담을 줄인다며 5개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했다. 3월 첨단산업육성전략에서는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금융기관이 신규 패널시설 투자, 디스플레이 장비 제작 자금 등에 약 9000억 원 정책 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당시 2032년까지 디스플레이 인력 9,000명을 양성하는 목표도 내놨다. 이번 전략에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다. 패널 기업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통해 수요에 맞는 인력을 육성하고 정부는 특성화대학원 개설, 산학 R&D 등으로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학부 전공 트랙 신설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