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품 운송의 모든 과정을 클릭 한 번으로 확인... 삼성SDS가 그리는 '디지털 물류'

입력
2023.05.18 16:00
삼성SDS, 18일 '첼로스퀘어' 확장 로드맵 공개
"내륙 운송까지 컴퓨터로 확인 가능하게 할 것"


정보기술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에서 디지털 물류사로 거듭난 삼성SDS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통해 제품 운송의 전 단계를 관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의 수출입 운송에 그치지 않고 수출 대상국 내 트럭을 통한 내륙 운송을 위한 견적 조회와 예약을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첼로스퀘어 확대 계획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고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선언했다. 첼로스퀘어는 견적부터 운송 예약과 통관, 화물 추적, 정산에 이르기까지 국제 운송 업무와 물류 관련 서비스를 컴퓨터로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고객사는 수출한 제품이 제때 목적지에 도착하는지 확인하고 재고 관리도 쉽게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운송 중인 화물 데이터를 분석해 컨테이너별이 아닌 개별 제품 종류별로 세분화한 데이터를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수출 기업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운송 과정의 예상 탄소 배출량도 알 수 있다. 현재 주요 수출기업의 화두인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스코프3'으로 불리는 간접 탄소 배출량도 확인해야 하는데 이런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년까지 국가 간 운송뿐 아니라 수출국 내륙 운송도 첼로스퀘어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로지스팟', 미국의 '드레이 얼라이언스' 등 국내·외 트럭의 예약과 배차,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디지털 트러커' 파트너 기업과 손을 잡고, 트럭 운송과 추적 서비스까지도 첼로스퀘어에 이어 붙일 계획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물류의 정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디지털 형태로 제공해 고객과 소통하고자 한다"면서 "고객이 볼 수 있는 운송 절차 정보의 종류를 최대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물류기업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이 나아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를 적극 활용해 중소 업체를 새 고객사로 만드는 한편 운영 효율화로 필요 비용을 줄여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오 부사장은 "물류 시장은 공급 우위로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물류비를 올리기보다 첼로스퀘어 비즈니스를 토대로 한 내부 운영 효율화를 통해 투자 비용을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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