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36·파리생제르맹)와 결별한 이후 처음으로 라리가 우승컵을 되찾았다. 메시 없이 4시즌 만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는 3시즌 연속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에는 엘링 홀란(23)이라는 보물 덕분이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라리가 34라운드 에스파뇰과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메시의 부재 속에 '득점 기계' 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의 멀티골에 힘입어 승점을 챙겼다. 이로써 승점 85를 쌓은 바르셀로나(27승 4무 3패)는 2위 레알 마드리드(22승 5무 7패·승점 71)와의 격차를 14점으로 벌려 남은 4경기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바르셀로나는 2018~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통산 27번째 라리가 우승을 달성했다. 메시가 없는 우승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2021년 메시가 파리생제르맹으로 떠난 뒤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도 부임 이후 첫 라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의 주역은 역시 레반도프스키다. 그는 전반 11분 알레한드로 발데의 컷백을 골대 앞에서 선제골로 마무리했고, 전반 40분엔 하피냐의 땅볼 패스를 슬라이딩하며 멀티골을 뽑았다. 이어 발데와 쥘 쿤데까지 4골을 몰아쳤다. 에스파뇰이 후반 2골을 만회했지만 추격하긴 역부족이었다.
맨시티는 홀란이 리그 36호 골을 터뜨린 가운데 리그 우승에 가까워졌다. 맨시티는 14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EPL 36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일카이 귄도안의 멀티골과 홀란의 추가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리그 10연승에 이은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 속 맨시티(27승 4무 4패)는 승점 85로, 브라이턴에 0-3 충격패를 당한 2위 아스널(25승 6무 5패·승점 81)과의 승점을 4점 차로 벌렸다.
이로써 맨시티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우승을 확정 짓게 된다. 구단 역사상 첫 EPL 3연패에 통산 9번째 우승이다. 또한 홀란은 이날 골로 자신의 EP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또 경신했다. 아울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오른 맨시티로서는 '트레블(3관왕)' 가능성도 커졌다.
반면 2경기만 남은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끌던 2003~04시즌 이후 19년 만의 EPL 우승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