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과 미국 등 송환국에서의 재판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비예스티'에 따르면, 권 대표의 현지 변호를 맡고 있는 브란코 안젤리치 변호사는 전날 진행된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는 송환국에서 열릴 재판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뢰인들(권 대표 등)은 다른 나라 법정에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권 대표를 체포해 재판을 진행 중인 몬테네그로는 한국과 미국 검찰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은 상태다. 현지에선 몬테네그로에서 진행 중인 재판이 끝나야 권 대표가 한미 양국 중 한 곳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난 3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됐다.
이와 관련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지난 12일 권 대표 등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 안젤리치 변호사는 "몬테네그로 법원이 권 대표와 한씨의 보석 청구를 인용한 건 간단한 결정"이라며 "의뢰인들은 도주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 의뢰인들은 여권이 위조되지 않았다는 진실을 확인받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