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엄청난 속도로 진행되는 기술 발전 시대에 기술이 기술을 낳는 '체인 리액션'(Chain Reaction·연쇄 반응)이 일어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발전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지원해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발명이고, 발명을 제도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특허"라며 "발명의 결과물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보호하고 그 성과에 대한 보상체계가 확실하게 작동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발명의 날 기념식을 찾은 것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찾았던 보스턴 클러스터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과 벤처기업들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다. 윤 대통령은 "보스턴 클러스터는 자유시장 메커니즘, 공정한 보상체계, 정부의 선도적 전략이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혁신을 위한 분위기와 여건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을 위해선 교육의 다양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획일적 교육이 아이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메마르게 하고 있다"면서 "미래세대 청소년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다양성을 추구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술 유출과 같은 침해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 집행으로 창의와 혁신의 성과물을 보호하겠다"며 금융지원·스타트업 활성화 등 혁신 생태계도 함께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탑산업훈장 등 발명의 날 유공 포상자와 가족, 청소년을 포함해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청소년 발명 전시회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학용품 고정이 가능한 다용도 필통을 발명한 공산중학교 3학년 이태희양을 격려하면서 "이 필통은 나도 하나 사야 되겠네"라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