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리뷰] 합리성을 강조한 독일, 프리미엄을 강조한 미국 – 폭스바겐 티구안 & 지프 컴패스

입력
2023.05.13 13:30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다채로운 SUV 모델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소형부터 플래그십 SUV까지 다양한 체격, 독특한 매력을 가진 SUV들은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말 그대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실제 국내 SUV 시장에서 ‘오랜 시간’ 우수한 실적을 올려왔던 폭스바겐의 티구안은 특유의 합리적 패키징의 매력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제법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내심 아쉬운 실적의 ‘지프 컴패스’는 더욱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을 앞세우며 ‘반전’을 도모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티구안과 컴패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스테디셀링 SUV와 ‘더 스위처’

폭스바겐 브랜드에게 있어 티구안은 말 그대로 ‘성공의 보증수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컴팩트 SUV 시장의 시작을 알린 차량일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차량으로 ‘상품성’은 꾸준히 인정 받았다.

디젤게이트라는 충격적인 시간을 거치긴 했지만 티구안은 언제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가장 합리적인 결과라는 것을 늘 입증해왔다. 그렇기에 지금의 티구안 역시 ‘스테디셀링 SUV’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더 스위처, 이는 지프가 뉴 컴패스를 선보이며 내놓은 슬로건이다. 지프는 지난 2018년 데뷔한 2세대 컴패스의 최신 사양인 뉴 컴패스를 소개하며 프리미엄급으로 향상된 실내 디자인과 마감 품질을 갖췄다며 ‘고급화’를 강조했다.

여전히 견실한 티구안의 매력

티구안은 스테디셀링 모델이자, 세그먼트를 정의하는 기준과 같다. 실제 4,510mm의 전장과 각각 1,840mm, 1,645mm의 전폭, 전고를 갖고 있으며 휠베이스는 2,680mm로 경쟁 차량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티구안은 최신의 차량인 골프 대비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고유의 명료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다른 폭스바겐 차량과 유사한 모습이다.

특유의 명료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프론트 그릴, 바디킷을 더해 완성도, 그리고 균형감을 높인다. 헤드라이트 역시 직선적인 구성으로 ‘명료함’을 강조한다. 여기에 다부진 감각이 돋보이는 바디킷이 매력을 더한다.

실내는 깔끔히 다듬어진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의 구성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고 새롭게 더해진 스티어링 휠이 만족감을 더한다. 덕분에 브랜드 고유의 감성, 그리고 익숙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디지털 클러스터로 구성된 계기판과 한층 개선된 디스플레이 패널과 다채로운 기능이 더해져 있는 만큼 상품성 부분에서도 한층 경쟁력을 높인 모습이다. 다만 내비게이션의 그래픽 연출은 내심 아쉬운 모습이다.

또한 티구안이 제시하는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넉넉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실제 1열 및 2열 공간은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레그룸, 헤드룸 모두 여유로운 만큼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적재 공간은 평이한 수준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에 615L의 여유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및 레저 활동 등에서의 활용성이 충분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2열 시트를 폴딩하게 된다면 1,655L까지 공간이 확보된다.

한층 화려하게 다듬어진 컴패스

화려함을 강조한 뉴 컴패스 역시 견실한 모습이다. 4,420mm의 전장, 1,820mm의 전폭 그리고 1,650mm의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 역시 2,636mm로 전반적으로 티구안보다 조금 작은 편이지만 다부진 모습이 도드라진다.

특히 새롭게 다듬어진 세븐-슬롯 프론트 그릴과 반짝임이 돋보이는 크롬 가니시, 그리고 명료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가 전면의 디자인을 구성한다. 여기에 더욱 대담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이 ‘지프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초대부터 이어지는 컴패스 고유의 실루엣을 강조한다. 대신 2세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루프 라인 하단에 크롬 가니시를 길게 부여한 점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차체와 루프 패널이 색상의 대비를 이루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실내는 지프의 감성을 그대로 담았지만 그래픽을 한층 개선한 여러 요소들이 자리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새롭게 다듬은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더불어 소재, 연출 등의 개선까지 더해져 만족감을 더한다.

개선을 이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만족감을 높인다.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시인성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그래픽 부분의 해상도 및 표현력 개선이 더욱 돋보인다. 참고로 사운드 시스템은 ‘알파인’의 것이 탑재된다.

차량의 체격이나 휠베이스가 아주 여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충분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실제 1열 공간은 물론 2열 공간에서도 체격 대비 제법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헤드룸의 여유가 있어 패밀리 SUV로도 충분한 모습이다.

컴패스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깔끔히 구성된 770L의 공간이 마련되어 더 큰 체격의 SUV들과 비교할 수 있다. 더불어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최대 1,693L까지 늘어나 다채로운 삶, 레저 활동에 능숙히 대응할 수 있다.

각자의 성격을 담은 파워트레인

디젤게이트 이후 몇몇 독일 브랜드들은 디젤 파워 유닛을 빠르게 삭제하는 모습이지만 폭스바겐은 ‘지금을 위한’ 디젤 엔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실제 티구안의 보닛 아래에는 최신의 배출가스 및 관련 규정을 충족하면서도 150마력과 36.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TDI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7단 DSG, 그리고 4모션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운동 성능을 구현한다.

참고로 4모션이 조합되었지만 ‘부담’은 크지 않다. 더불어 록 크롤링과 같은 과감한 수준의 오프로드 주행은 어렵지만 AWD 시스템을 바탕으로 조금 더 넓은 영역에서의 활동을 능숙히 해낼 수 있고, 다채로운 드라이빙 모드가 매력을 더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9.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198km/h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13.4km/L에 이르는 우수한 공인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더불어 도심 및 고속 연비 또한 각각 12.3km/L와 15.0km/L에 이른다.

티구안이 디젤 엔진에 초점을 맞췄다면 컴패스는 가솔린 엔진에 집중했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175마력과 23.4kg.m의 토크를 내는 2.4L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엔진 자체의 구성은 준수한 편이지만 ‘매력’이 도드라지진 않는다.

실제 티구안의 TDI 엔진 역시 오랜 시간 사용되고 있지만 컴패스의 엔진 역시 고루하기 때문이다. 실제 주행 성능도 그리 인상적이지 못한다. 그래도 최신의 기조에 맞춰 9단 자동 변속기, 액티브 드라이브셀렉-터레인 AWD을 조합했다.

성능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충분한 구성’인 만큼 견실한 주행 성능 및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다만 효율성 부분에서는 9.6km/L(복합 기준, 도심: 8.4km/L 고속 11.7km/L)로 약간의 타협이 필요하다.

차량의 성격을 드러내는 가격 정책

판매 가격은 티구안이 조금 더 설득력이 도드라지며, 컴패스는 ‘프리미엄’에 대한 의지가 돋보인다.

실제 티구안은 국내 시장에 2.0L TDI 프리미엄과 2.0 TDI 프레스티지 그리고 4모션이 더해진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으로 구성됐고, 각 가격은 4,390만원과 4,790만원 그리고 4,990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컴패스 역시 세 개의 트림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기본이 되는 리미티드 2.4 FWD가 5,140만원이며 리미티드 2.4 AWD와 S 2.4 AWD 사양이 각각 5,440만원과 5,640만원으로 책정됐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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