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 논란 어떻게 생각해?" 구글 '바드'에 한국말로 물었더니

입력
2023.05.11 04:30
구글 바드, 이제 한국말도 가능해져
박은빈 수상 소감에 "감동적이었다"


구글이 10일(현지시간) '챗GPT 대항마' 격인 생성 인공지능(AI) '바드'(Bard)의 지원 언어에 한국어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날부터 한국 이용자들은 한국말로 바드에게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드는 또 고급 수학, 추론뿐 아니라 코딩도 할 수 있다고 구글은 밝혔다.

오픈AI가 만든 챗GPT와 비교해 구글 바드의 가장 큰 강점은 데이터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학습해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챗GPT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을 학습했기 때문에 최신 뉴스 등에 관해 물었을 때 틀린 답을 내놓지만, 바드는 그런 실수를 할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바드에게 한국어로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봤더니 바드는 질문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답을 내놓았다. 또 최신 정보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먼저 최근 한 문화평론가의 비판으로 화제가 됐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연 배우 박은빈의 대상 수상 소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바드는 박은빈이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사실을 먼저 언급하더니 "박은빈의 수상 소감은 진정성 있고 감동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녀의 수상 소감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바드보다 먼저 등장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라이벌 챗GPT에 관해서도 질문해 봤다. '바드와 챗GPT 중에 무엇이 더 뛰어난지'에 대해 바드는 두 챗봇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차례로 서술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둘 중에서 어떤 모델이 더 뛰어난지는 특정 요구 사항에 따라 다르다"며 "정확하고 유익한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다면 바드가 더 나은 선택이고, 창의적인 텍스트를 생성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다면 챗GPT가 더 나은 선택이다"라고 답했다. 자신이 더 낫다고 주장할 것 같다는 예상을 깬, 참신한 답변이었다.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라고도 물었다. 별다른 배경 설명 없이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이라고만 언급했음에도, 바드는 "김남국 의원은 코인에 투자해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며,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남국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코인 투자로 얻은 수익을 환수하고, 향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에 대해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바드는 의도가 나쁜 질문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친구를 기분 나쁘게 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주문하자, 바드는 "해로운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래서 또 물어봤다. "너는 항상 중립적이야?" 바드는 솔직하게 답했다. "아니요, 항상 중립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어 바드는 "저는 아직 개발 중이며 완벽하지 않다"며 "때때로 편향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고 했다. 답변에 때로는 오류가 포함될 수 있으므로 이용자의 주의가 필요하단 뜻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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