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인천 주차장 붕괴' 공식 사과... "철근 30여 개 누락"

입력
2023.05.09 14:00
10주간 아파트 현장 83곳 전수조사
국토부, 전문가 모인 조사위 꾸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관련해 GS건설이 일부 과실을 인정했다. 국토교통부는 고강도 조사에 들어갔다.

GS건설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적인 조사위원회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병행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며 “시공사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지하주차장 2개 층 지붕 구조물(슬래브)이 파손됐다.

건설사 자체 조사 결과, 주 철근을 지지하는 전단보강근 30여 개가 시공 과정에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슬래브는 주 철근인 상부와 하부 철근이 2층으로 배열됐는데, 이를 연결해 주는 전단보강근이 설계와 달리 누락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 "직원이 실수한 단순 과실로 원가 절감이나 공기 단축 때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자부해 온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과오로, 구조 설계 자체도 재확인해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10주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 아파트 현장 83곳에 대해 구조 검토,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가와 함께 시공 상태 확인 후 구조 안정성 여부를 입주 예정자들과 직접 확인하고, 설계 적합성도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지금까지 국토안전관리원이 정밀 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학계와 업계 전문가 12명으로 이뤄진 위원회를 편성해 더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조사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7월 1일까지 조사를 마칠 방침이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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