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공백 상태에 놓인 KT가 지배구조 개선 작업 차원에서 6월 말 사외이사 후보군을 뽑을 때 주주 추천을 받는다.
KT는 8일 공고를 내고 16일까지 주주로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을 받는다고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최소 6개월 동안 1주 이상 가진 주주라면 후보 추천 자격이 있는데 추천서를 작성한 후 KT 광화문빌딩으로 방문하거나 등기 우편을 보내 접수해야 한다.
KT 측은 "주주 추천과 외부 전문기관 추천 후보를 포함해 사외이사 후보자군을 구성하되 이사회에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 1인 이상을 포함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사외이사는 6월 말쯤 선임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사내이사의 참여는 배제된다. 사외이사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구성됐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존엔 사내이사 1인이 포함됐으나, 앞으로는 100% 사외이사로만 구성된다.
사외이사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도 운영한다. 인선 자문단은 사외이사 후보들을 전문성·독립성·공정성·충실성 측면에서 심층 평가하고 심사해 후보군을 1차로 압축한다. 이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2차 평가해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한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바꾼 것은 지난달 17일 구성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지배구조 개선안 중 하나다. KT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구현모 기존 대표와 윤경림 후보가 잇따라 사퇴한 후 경영 공백 상태에서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TF를 구성, 운영해 왔다.
사외이사 선임 과정 개선안을 마련한 TF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의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개선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중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를 기존 3인에서 대표이사 1인으로 한정하는 방안과 대표이사 선임을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으로 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가 결정되는 시점은 7월쯤이 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TF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 논의를 통해 세부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