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에 앞으로 4년간 1,200억 원을 연구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해 국내 1위, 세계 30위권의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최근 진행된 간담회에서 “낡은 시각과 편견을 뛰어넘어 고려대의료원만이 창출할 수 있는 가치와 역할에 집중하고,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청사진을 밝혔다. 윤 의료원장은 지난달 1일 4년 임기의 제17대 고려대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윤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과 의대, 메디사이언스파크, 청담 고영캠퍼스와 시너지를 바탕으로 첨단 혁신 연구를 하는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앞으로 4년간 1,200억 원을 연구 인프라 등에 투자해 국내 1위, 세계 30위권의 ‘초격차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고려대의료원은 연구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외부 연구개발(R&D) 수주액은 연평균 13%씩 성장하며 지난해 1,500억 원을 넘어섰다. 고려대의료원이 교내에서 개발한 원천 기술을 바깥으로 이전해 받은 기술 이전료도 300억 원에 달한다. 연구를 핵심 동력으로 혁신 연구로 창출한 수익을 병원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고려대의료원 발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의료원장은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통해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고, 감염병과 외과 수술 역량, 중증 질환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병상을 추가해 안암(1,056개)·구로(1,091개)·안산(836개)병원 병상을 2,983개에서 3,5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담 고영캠퍼스 맞은편에는 연면적 1,070평 규모의 ‘청담 제2캠퍼스’도 조성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혁신 연구로 창출한 수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기 위해 기초·임상 분야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환자 경험에 기반한 차세대 스마트병원 전환과 차별화된 인재 관리 전문 시스템을 구축한다.
윤 의료원장은 “고려대의료원에 국내 최초로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과 인공지능(AI), 디지털헬스케어 등 첨단 정보기술(IT) 혁신을 접목해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 시스템을 구현해 환자 중심 스마트 병원으로 전환하겠다”고 소개했다.
윤 의료원장은 또한 "고려대의료원은 설립 100주년인 2028년까지 경기도에 ‘세상에 없는 미래 병원’을 슬로건으로 한 제4병원을 신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4병원은 경기 과천시나 남양주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병원 발전을 견인할 우수 인력 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인재양성추진위를 만들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0~40명의 교원을 임용해 인재를 영입ㆍ관리ㆍ운영하는 차별화된 인재 관리 전문 시스템을 구축한다.
윤 의료원장은 “개원가에서 영업이 잘 되는 전공과 의료진은 대학병원을 빠져나가서 이동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외부 영입도 받고, 인재 유출을 막는 예방적 여러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