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사령탑의 무덤’이 됐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었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이 경질되면서 토트넘의 사령탑 자리는 2019년 이후 6번이나 바뀌게 됐다.
토트넘은 25일 다니엘 레비 회장의 성명서를 통해 “뉴캐슬과의 경기는 전혀 용납할 수 없었다. 보는 것이 참담했다”며 “스텔리니 대행은 현재 역할에서 떠날 것이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즉시 감독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토트넘은 23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특히 경기 시작 21분 만에 5골을 얻어맞는 충격적인 졸전을 펼쳤다. 이날 패배로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트넘은 16승 5무 11패(승점 53‧5위)로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8승 5무 7패‧승점 59)와의 격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이로써 스텔리니 대행은 콘테 전 감독을 대신해 사령탑에 오른 지 단 4경기(1승 1무 2패) 만에 메이슨 코치에게 지휘봉을 넘겨주게 됐다.
‘감독대행의 대행’을 맡게 된 메이슨 코치는 2021년 4월 조제 모리뉴 전 감독이 물러난 뒤에 약 2개월간 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그는 1991년생으로 지도자치고는 비교적 어린 나이지만,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구단 사정에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어 다시 한번 소방수로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레비 회장은 “메이슨 코치는 팀과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향후 코칭스태프 선임은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슨 대행은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팀을 지휘한다.
토트넘은 2014~2019년 팀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경질 이후 정식 감독과 감독대행을 합쳐 6번이나 사령탑을 교체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 메이슨 코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콘테 감독, 스텔리니 코치 등이 차례로 기용됐다. 토트넘은 올 시즌 이후 정식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 또 한 번의 사령탑 교체를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BBC 등 영국 주요 매체에 따르면, 그중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의 새 사령탑에 오를 것으로 보여 사제였던 손흥민과 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