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데 이어 징계로 직무가 정지됐던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까지 사퇴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남은 리그 경기를 치르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라티치 단장이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징계를 대응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클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라티치 단장은 지난 1월 FIGC로부터 2년 6개월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0~2021년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단장으로 있던 그는 유벤투스의 회계 장부를 조작, 선수 이적료를 의도적으로 과대 책정한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함께 활동한 안드레아 아넬리 전 회장, 파벨 네드베드 전 부회장 등도 같은 징계로 이어졌다.
아울러 FIFA가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시키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파라티치 단장은 토트넘 단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그는 항소했지만 최근 이마저도 기각되면서 더 이상 토트넘에 남을 명분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파라티치 단장과 그의 가족들에게 힘든 시간"이라면서 "안타깝다. 힘겨운 시기를 잘 버텨내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타격을 받은 건 토트넘 선수들이다. 현재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을 위해 4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감독과 단장이 모두 공석이 된 최악의 상태에 놓이게 됐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 팀을 맡고 있지만 앞으로 EPL 막판 7경기를 남겨두고 진퇴양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