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21일 성남시 등을 상대로 인·허가 절차를 대리한 설계용역업체를 압수수색했다.
A사는 부동산 개발 민간업체인 아시아디벨로퍼를 대리해 2015년 성남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성남시와 시의회를 상대로 사업 인허가 관련 여러 제안 설명을 했던 업체다. 검찰은 백현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공성 확보를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참여키로 했다가 빠지게 된 경위와 자연녹지를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된 경위를 보다 명확히 짚기 위해 A사 자료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백현동 사업에 나선 아시아디벨로퍼는 성남시에 자연녹지를 제2종 일반주거지로 2단계 상향을 두 차례 요청했으나 도시기본계획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2015년 초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과 가까운 김인섭(69)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관여한 뒤 임대주택 비율이 대폭 축소되고 용도가 상향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전날 김 전 대표와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대표 간 대화녹음 녹취록을 작성한 인천 소재 속기사무소도 압수수색했다. 대화 중 일부 불분명한 대목 확인 등을 위해 원본 확보에 나선 것이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알선 대가 등으로 정 대표로부터 77억 원과 건설현장 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