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성질이 따뜻한 약재로 분류되는 초두구(草豆蔲)가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신·변종 감염질환 한의 임상기술 개발 연구실이 초두구 추출물 '카다모닌'으로 진행한 항바이러스 효능 연구를 최근 국제전문학술지 '뉴트리언츠'에 게재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로 국내 특허도 등록했다.
초두구는 찬 기운이 유발하는 가슴과 배의 통증, 구토 등을 치료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급성 전염병인 온병(瘟病)을 치료하는 '성산자(聖散子)' 처방에도 들어가는데,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억제도 가능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 결과 카다모닌을 포함한 조성물이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치료 효과가 있었고,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의 발현·복제를 억제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또한 바이러스의 세포 내 증식 및 세포 외 방출을 감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 책임자 권선오 박사는 "한의약의 감염병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실증한 사례"라며 "초두구뿐 아니라 다양한 신·변종 감염병 예방·치료를 위한 한약 소재 발굴과 과학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