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전남 목포시 남항과 용해동 해안가 갯벌에서 큰뒷부리도요 70여 마리가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무리 중 한 마리는 호주 퀸즐랜드 지역에서 표식을 장착한 개체로 확인됐다. 큰뒷부리도요는 워낙 장거리를 이동해 지구 최고의 여행자로 불리며, 국제적 보호종이다.
목포에서 표식을 단 개체가 발견된 것은 큰뒷부리도요새가 호주서 목포까지 직선거리 6,700㎞를 넘어 날아왔다는 증거다. 목포에서 목격된 도요새의 크기는 40cm에 이르고 무리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면 아름다운 군무 광경을 볼 수 있다.
큰뒷부리도요새는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7일 동안 쉬지 않고 날아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목포 갯벌에서 6주가량 머물다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로 다시 비행을 떠난다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측은 설명했다.
김성현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동물자원연구부장은 " 큰뒷부리도요의 표식에는 모든 정보가 다 담겨 있다"면서 "(호주에서) 회신이 오면 이 큰뒷부리도요가 어디서 언제 (표식을) 달았는지 그리고 이동 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정확한 규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식이 부착된 큰뒷부리도요가 발견돼 변화하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는 물론, 기착지 갯벌 등에 대한 보호 방안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항 갯벌을 찾아온 도요·물떼새는 큰뒷부리도요, 쇠청다리도요, 뒷부리도요, 민물도요, 흰물떼새 등 총 150여 종이다. 바닷물 만조 3시간 전이나 후에 가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갯벌에 물이 차서 갯벌의 가장자리에 몰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