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도시철도 이른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버스를 증차하고 버스전용차로를 신속히 설치하기로 했다. 김포와 서울을 오가는 수륙양용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4일 김포골드라인 출퇴근 시간대 수요 분산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두 명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등 김포골드라인 과밀화로 인한 안전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김포골드라인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시는 우선 지하철을 대체할 수 있는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운행 횟수를 대폭 늘린다. 서울시와 경기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과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김포시 시내버스 70번 노선을 8회 증회하기로 12일 이미 협의를 마쳤고, 추가 증차도 고려하고 있다. 대체 노선 버스인 3000번(장기본동행정복지센터~개화역 경유)은 6회, M6117번(구래역~운양역 경유)은 2회 증회하고, 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간 셔틀버스 운행도 추진한다.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도 설치한다. 다만 운영방식이나 운영시간 등 세부 사항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와 김포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에는 고속도로 램프와 지하차도 등이 연속으로 위치해 버스중앙차로 설치 시 버스와 일반차량 간 엇갈림이 발생한다”며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또한 이면도로 접속부와 건물 진출입구 주변에선 일반차량의 진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중장기 대책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 가속화와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제시했다. 5호선 연장 사업은 김포시와 인천시 간 이견으로 세부 노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대광위에 노선 확정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김병수 김포시장이 제안한 40인승 이상 수륙양용버스 도입 방안도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대책의 일환으로 검토하면서 김포아라뱃길과 서울항을 연계하는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수륙양용버스는 김포를 출발해 한강공원 선착장까지는 한강 물길을 이용하고, 한강공원부터 인근 지하철역까지 도로를 이용해 환승 없이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시는 관련 법제도 검토와 기반시설 점검 등을 거쳐 최적 노선을 선정하고,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실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예상 운행 노선은 단기적으로 ‘김포(한강신도시)~고촌(입수)~서울 주요 구간’이 논의되고 있고, 중기적으로 ‘김포(한강신도시, 입수)~백마도 통과 또는 신곡수중보 우회~한강 입수~서울 주요 구간’이, 장기적으로 ‘김포(한강신도시, 입수)~서울 주요 구간’이 유력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조금 빨리 협의를 진행해서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 해결 방법인 버스전용차로 설치를 두고 기싸움을 벌인 오 시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5일 직접 만나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대책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