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이후 교육 환경이 나빠졌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학교 문이 닫히면서 학력 수준이 떨어졌고, 이로 인해 늘어난 사교육 부담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9일 서울시교육청의 '2022년 서울교육정책 여론조사 및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12월 만 18세 이상 서울 거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4.8%가 코로나19 창궐 이후 전반적으로 교육 환경이 나빠졌다고 했다. 교육 환경이 이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20.2%로 더 적었다. 특히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의 54%는 교육 환경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고 답했다.
부정적 평가가 가장 많이 나온 건 '학력수준'(53.6%)이었다. 사교육 부담(52.5%), 수업방식 및 교과과정(30.6%)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학생 인권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좋아졌다는 응답이 37.9%로 나빠졌다는 응답(15.5%)보다 많았다. 학교시설, 급식 역시 좋아졌다는 응답(17.1%)이 나빠졌다(16.1%)는 의견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교육과 학생에게 미친 영향을 물었을 때,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건 사회성 결여(25.2%)였다. 사교육 의존 심화(24.4%), 학력저하 및 학습 의욕 저하(21.7%)가 뒤를 이었다. 유치원 학부모의 경우 사회성 결여가 우려된다는 응답이 31.5%로 다른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보다 높았다.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중에는 방과후학교·돌봄서비스 강화(25.8%)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사교육 의존도 축소(24.3%), 유아교육 책임 강화(19.4%), 저소득계층에 교육비 지원 강화(19.3%) 순이었다. 입학준비금 등 직접적 지원은 9.2%만 꼽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다. 다만 입학준비금 정책을 사전에 알고 있는 응답자의 경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73.1%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