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엔 신청자가 50명 정도였는데 올해는 200명이 넘게 관심을 보여 서류합격자 등 40명 정도만 뽑아 초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 회사의 해외 인재 채용 행사 배터리 테크 콘퍼런스(BTC)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대(UCLA), 퍼듀대, 아르곤 국립 연구소 등 미국 최고 대학·연구소 출신 석·박사들이 2년 만에 열린 이번 채용 행사를 찾았다.
채용이 목적인 만큼 참석자 중에는 서류 합격자가 있었고, 일부는 당일 경영진 면접도 봤다고 한다. 실력 있는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주요 경영진도 총출동했다. ①최고기술책임자(CTO) 신영준 부사장 ②최고인사책임자(CHO) 김기수 전무 ③최고디지털책임자(CDO) 변경석 전무 ④소형전지개발센터장 노세원 전무 ⑤셀 선행개발센터장 김제영 상무 등이 현장에서 참석자들을 살펴봤다. LG엔솔 관계자는 "지난달 2023 인터배터리 채용 박람회에서도 사전 접수가 마감돼 대기까지 할 만큼 최근 인재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LG엔솔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2,137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잠정실적 기준 영업이익이 6,332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LG엔솔은 지난해 말 기준 385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회사에 따르면 2027년 매출은 6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유학생들이 학위을 딴 뒤 국내에 돌아오지 못하고 해외 기업에 취업하는 일이 많았다"며 글로벌 배터리 산업 선두 기업으로서 우수 인재를 적극 영입해 고급 인력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BTC는 석·박사 이상 고급 인력을 채용하는 프로그램으로, LG화학에서 분사되기 이전인 2006년부터 배터리앤드캠퍼스 투어(BC투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다 2021년 LG엔솔의 정체성을 담아 이름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