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가명)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지혜)는 이날 정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씨를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재판 및 수사를 받고 있는 교주 정명석(78)씨의 공범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검찰이 파악한 정명석씨 공범은 수 명으로 추가 수사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명 'J언니'로 불리는 정조은씨는 피해 여성들을 정명석씨에게 유인하거나 성폭행을 묵인하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다만, 정조은씨는 "3년6개월을 선생님(정명석)께 눈물로 호소했다. 여자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주장하는 등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JMS 탈퇴자들은 "정명석이 감옥에 있는 10년동안 예쁘고 키 큰 애들 데리고 감옥 면담 제일 열심히 다닌 사람, 전도되고 중국 넘어가 정명석의 온갖 수발 들던 사람이 바로 ㅈㅈㅇ(정조은)"이라거나 "여성을 선별해서 마지막에는 정조은이 한 번 더 개인 면담을 한다. 비밀리에 따로 불러서 통과하면 정명석한테 가는 것"이라며 정조은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앞서 정명석씨는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2018년 2월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만기 출소했다. 그는 출소한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에서 총 17차례 외국인 여성을 강제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돼 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면서 정명석씨의 범행에 대한 사회적 지탄이 이어지자 검찰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피해자 및 JMS 탈퇴 신도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정명석씨의 범행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정조은씨 등 열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대전지검과 충남경찰청은 지난달 23일 200여 명을 투입해 충남 금산군 월명동 JMS 수련원과 정명석 공범으로 지목된 정조은씨의 주거지 및 경기 분당 소재 교회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정명석씨와 JMS에 대한 수사는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명석씨의 추가 범행 및 정명석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들로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30대 한국인 여신도 3명이 "2018년경부터 정명석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정명석씨의 범행이 공분을 일으키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진동 대전지검장으로부터 사건과 관련해 대면 보고를 받은 뒤 엄단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