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 동해시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육군 부사관 아내의 부검 결과, 목 부분이 눌린 경부압박과 다발성 손상 소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전 4시 58분쯤 동해시 구호동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부사관 A(47)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축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치고,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아내 B(41)씨가 숨졌다.
경찰은 숨진 아내의 부검 결과 충돌에 따른 강한 충격으로 인한 다발성 손상과 목이 무언가에 눌린 경부압박 흔적이 나타났다는 소견을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
경찰은 당시 운전자 A씨가 음주상태가 아니었던 점과 사고 지점이 내리막 길이 아니었던 점, 찌그러진 차량에 갇힐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았지만 B씨의 출혈이 적었던 점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을 밝히기 위해 B씨에 대한 부검을 국과수에 의뢰했다.
졸음운전이나 운전미숙 가능성을 살피던 경찰은 A씨의 자택 주변에서 사고지점까지의 폐쇄회로(CC) TV를 분석했다. 그 결과 A씨가 모포에 감싸진 무언가를 차량에 태우고 사고지점 주변을 맴도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포는 차량이 아닌 사고 지점과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로만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군 당국이 수사를 진행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