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를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조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과 짜고 배당금을 숨길 목적으로 천화동인 6호 소유자를 차명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6일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씨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천화동인 6호의 서류상 소유자인 조현성 변호사 사무실 등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1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 전 전략사업실장,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그리고 김만배씨를 성남시 등 내부 비밀을 이용해 택지·아파트 분양 수익 등으로 7,886억 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된 조씨 역시 이들과 공범으로 동일한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 관계자는 "(조씨는) 사업 초기부터 (범행에) 지속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에 대장동 일당 전체 범행의 공범"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대장동 수사팀 교체 이전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씨와 함께 천화동인 6호 차명 소유주로 이름을 올린 조 변호사도 범죄수익은닉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했다. 천화동인 6호는 성남의뜰 보통주 지분 중 7%에 해당하는 282억 원의 사업 배당금을 받았는데, 검찰은 천화동인 6호의 실제 소유주인 조씨가 배당금을 숨기기 위해 조 변호사를 내세웠다고 의심한다. 더불어 천화동인 6호의 배당 수익 중 일부 자금이 '50억 클럽' 등 대장동 사업 관련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 변호사는 한때 법무법인 강남에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조씨는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이 2009년 부산저축은행 등으로부터 1,805억 원 상당을 대출받아 초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해주고, 2015년 킨앤파트너스에서 약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도운 인물이다. 그는 2011년 저축은행 비리 사건 관련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김만배씨 소개로 박 전 특검이 조씨 변호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