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헬스 분야를 반도체 산업에 이은 차기 국가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향후 5년간 인재 11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를 도입하고 현장 실습 기회를 폭넓게 확대해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낼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6일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헬스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2,600조 원으로, 2027년까지 연평균 5.4%의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보건산업 업계의 수출 실적은 242억 달러(약 32조 원)였다. 2021년(254억 달러)보다 줄었지만 역대 두 번째 수출 실적으로, 의약품 분야는 전년 대비 15%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는 산업 급성장에 따른 인력 수요를 고려해 앞으로 5년간 인재 10만8,000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핵심인재 11만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우선 산업 현장에 기반한 학교 교육을 제공하는 '바이오헬스 마이스터대'를 올해 2개교, 6개 학과로 도입한다. 마이스터대는 고숙련 전문기술 인재를 육성하고자 전문대학 내 일부 학과에서 직무 중심의 고도화한 교육 과정을 편성·운영하는 대학이다. 또 특성화고·마이스터고와 공공 민간 실습시설을 연계한다.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바이오헬스 중소기업 계약학과를 지난해 6개과에서 올해 8개과로 늘린다.
산업단지 내 바이오헬스 학과를 조성하는 산학융합지구는 올해 충북에 이어 내년 강원에 구축한다. 바이오헬스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생산·규제 과학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한국형 나이버트(K-NIBRT), K-바이오 트레이닝센터(가칭) 등 대규모 생산공정 실습 시설을 새로 만들 예정이다. 나이버트는 아일랜드가 2011년부터 시행 중인 세계적인 바이오헬스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고도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연구 인재 양성 방안도 담았다. 인공지능(AI) 기술 등 첨단·융복합 특화교육을 강화하고, 제약·의료기기 특성화대학원 등 석·박사급 연구인재 양성과정을 늘린다. 우수한 보건의료 연구개발(R&D) 결과를 의료현장으로 연계하는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경력·단계별 양성체계도 강화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헬스바이오 산업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일어나는 역동적 분야인 만큼 산업현장, 교육계 등과 소통해 변화를 반영한 인재양성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