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및 한강 숲 조성을 시작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구상한 한강 수변 개발 계획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서울시는 5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략인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이라는 목표 아래, 한강의 자연성 회복에 중점을 둔 사업 구상을 공개했다. 시는 우선 한강생태공원 5곳을 새로 단장한다. 시는 용역을 통해 올해 10월 전체 계획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여의도샛강과 강서습지, 고덕수변, 암사, 난지 등 한강생태공원들은 조성된 지 평균 18년이 지나 생태계 점검과 시설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로 조성된 호안(강이나 바다의 기슭이나 둑 따위가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구조물)을 흙, 자갈, 큰돌 등 자연 소재로 복원하는 ‘자연형 호안 사업’도 2025년까지 마무리한다. 접안 시설이 있거나 교량이 지나가는 곳을 제외한 한강변 남쪽과 북쪽 57.1㎞ 구간 중 82%인 46.9㎞ 구간에 대한 공사는 이미 끝났다. 올해 말까지 홍제천 합류부~성산대교, 서강대교~마포대교 2㎞ 구간을 복원하고, 내년에는 서남물재생센터~가양대교 2㎞를, 2025년에는 나머지 6.2㎞ 구간을 복원한다.
자연형으로 탈바꿈한 한강 둔치에는 숲이 조성된다. 물가에는 생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생태숲’, 시민 이용 공간에는 그늘을 제공하는 ‘이용숲’, 도로 근처에는 소음과 먼지를 차단하는 ‘완충숲’이 들어선다. 현재 한강공원에는 350만 그루가 있는데 2025년까지 21만 그루를 추가로 심는다. 시 관계자는 “동식물에는 서식처를, 시민에게는 휴식처를 선사할 뿐 아니라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저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강변 노후 수영장은 숲속 놀이터와 생태 물놀이장을 갖춘 친환경 시설로 전환된다. 올해 11월 준공돼 내년 개장하는 잠실 한강공원 수영장을 시작으로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이 차례로 바뀐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이 선순환을 그려 더욱 매력적인 한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