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등의 지원으로 화재가 됐던 경기 성남시 빙상팀 코치직 채용 무산은 지원자 간 비방 투서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1차 공모에서 적격자를 찾지 못한 시는 이달 중 재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4일 성남시 관계자는 지난 1월 빙상팀 코치직 채용 공모와 관련해 “임명권자인 시장과 인사위원회 등에 상당한 양의 비방 투서와 진정이 들어왔다”며 “공정한 채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경쟁이 과열돼 공모절차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빙상팀 코치 채용에 나선 시는 지난 1월 31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모 결과 적격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공모에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빅토르 안과 지난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끈 김선태 전 감독 등 7명이 지원해 관심을 끌었지만 모두 탈락했다. 결정 배경에 관심이 쏠렸지만, 시는 "경력과 수상실적, 리더십 등을 평가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의 국내 팀 복귀 시도를 놓고 찬반 논쟁이 뜨거웠다.
시는 이달 중 다시 빙상팀 코치 채용 공고를 낼 방침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1차 때와 지원자격 조건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소속 선수들의 의사를 채용 과정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빙상팀 소속 선수 8명의 의견을 취합해 인사위원회에서 그 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앞서 코치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을 비롯해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김다겸, 서범석 등 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 6명은 “이번 코치 선발은 외부의 영향력이 아닌, 경력이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가 와야 한다”고 시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