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다이렉트 판매 30% 돌파… 비대면전문사 약진

입력
2023.04.03 12:00
영업이익 20% 높아져

지난해 자동차보험 다이렉트(CM)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전통적인 대면·전화(TM) 판매비중이 줄어든 여파다. 판매 수수료도 덩달아 감소해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CM으로 판매된 자동차보험은 31.6%로 2021년 대비 2.8%포인트 늘었다. CM의 약진에 대면(52.2%)과 TM(16.2%)은 같은 기간 각각 2.0%포인트, 0.8%포인트 줄었다.

시장점유율에서도 비대면 판매가 두드러졌다. CM 등 비대면 판매를 중점적으로 하는 비대면전문사(악사·하나·캐롯)의 작년 시장점유율은 6.2%로, 2021년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이로 인해 중소형사(메리츠·한화·롯데·엠지·흥국)의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0.5%포인트 낮아진 8.9%에 머물렀다. 대형사(삼성·현대·KB·DB)의 작년 시장점유율은 84.9%였다.

비대면 판매가 활성화되며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CM은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없어 대면채널보다 판매비용이 평균 17%가량 저렴하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은 손해율과 사업비율 하락으로 전년보다 799억 원(20.1%) 늘어난 4,780억 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액은 지난해 20조2,7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00억 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에도 자동차 사고율이 감소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손해율은 한동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손해율 관리가 이 정도 수준에서 지속되면 실적에 맞는 보험료 조정이나 보상기준 합리화 및 취약계층을 위한 보험상품 개발 등의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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